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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인데 고혈압이?”…소아 고혈압, 왜 생기는 걸까?

고혈압은 성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이 있다. 실제로 소아청소년들의 고혈압 유병률은 1~3% 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높아지는 소아 비만율과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고혈압을 앓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나타나는 고혈압은 성인기 고혈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아본다.어릴 때부터 비만한 경우 일차성 소아 고혈압이 발병할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원인 따라 다른 소아 고혈압, 그 위험성은?미국소아과학회가 2017년 개정한 진단 기준에 따르면, 1~13세 아동의 경우 병원을 3회 방문해 측정한 진료실 혈압 수치가 100명 중 95명 이상에 해당하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정상 혈압은 90명 미만인 경우, 90~95명 사이인 경우에는 상승 혈압, 즉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13세 이상의 청소년은 △정상 혈압 120/80mmhg 미만 △상승 혈압 120~129/80mmhg △1기 고혈압 130~139/80~89mmhg △2기 고혈압 140/90mmhg 이상이 적용된다. 소아고혈압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본태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눌 수 있다. 특별히 고혈압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일차성, 질환이 있는 경우 이차성으로 분류한다. 1~12세 사이 영유아는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보다는 가족력 등 선천적인 문제로 질환이 발병했을 때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이차성 고혈압이 흔하게 발견된다. △신장질환 △심혈관질환 △내분비질환 등이 있는 경우 영유아기 고혈압이 찾아올 수 있다. 질환에 의해 발생한 이차성 고혈압은 혈압이 높은 정도가 비교적 심하며, 원인 질환에 따라 △뒷목 통증 △잦은 코피 △머리가 욱신거리는 두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차이가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호흡곤란, 안면신경마비, 고혈압성 심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빠르게 병원을 찾아 원인 질환과 고혈압을 치료해야 한다. 반면 13세 이상의 청소년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운동 부족,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일차성 고혈압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소아청소년기 비만 유병률은 13.5%로, 10년 전인 2011년에 비해 2.4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고혈압 유병률도 변화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본태성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0~19세 환자는 2011년 4,249명에서 2021년 6,823명으로 10년 새 약 60% 증가했다. 비만 등으로 인한 일차성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압을 재보기 전까지는 이상 여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비만이나 고혈압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성인기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뇌출혈이나 관상동맥질환 등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다. 또 비만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고혈압이 성인기까지 이어지기 쉬운 데다,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동시에 발병할 위험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원인 질환 치료하고 비만 개선하면 정상 혈압 회복 가능원인 질환이 있는 이차성 고혈압의 경우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이차성 고혈압을 유발하는 심장질환과 신장질환 대부분은 빠르게 발견할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고, 약물치료를 꾸준히 시행하거나 스텐트 삽입술 등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하면 고혈압까지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치료를 미룰수록 장기가 손상되기 쉽고, 혈압 개선이 어려워지는 만큼 발견 즉시 치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일차성 고혈압을 치료할 때는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가장 먼저 시행된다. who의 권고사항에 따르면, 5~17세 사이의 소아청소년은 만성질환 예방과 개선을 위해 매일 6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격렬한 신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성장을 자극하고 근골격 강화에 도움을 주는 근력 운동은 주 3회 이상 할 것이 권장된다. 식단의 경우, 무작정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신 영양소를 골고루 공급할 수 있는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고등어, 참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뇌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식이섬유를 공급하는 과채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견과류 등을 먹으면 성장기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기름에 튀긴 음식, 초가공 식품 등은 체중 감량에 방해가 되는 만큼 피해야 한다. 이렇게 생활습관을 교정했음에도 고혈압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칼슘 통로 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기 차단제, 이뇨제 등을 저용량으로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약물을 복용해 1년 이상 혈압이 조절되고, 고혈압의 위험인자나 장기 손상이 없으며 생활환경을 개선해 혈압을 잘 유지한다면 혈압약을 중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혈압이 낮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다제 약물을 사용하거나 용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한편, 소아청소년기에 고혈압을 앓은 경우 성인기 이후에도 꾸준히 혈압과 혈당, 체중 등을 관리해야 한다. 한 번이라도 만성질환을 앓았던 경우에는 혈관과 몸속 장기가 손상을 입은 만큼 뒤늦게라도 재발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식단 관리와 운동을 습관화하고, 만성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음주나 흡연 등은 성인이 되어서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