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6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이 지난 3월부터 전액 무료로 전환되며, 올해 영아 19만 5천 명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여 1만 6,000여 명이 증가한 수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평균 25만 원 정도의 비용부담이 발생하던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면서 2023년 약 488억 원의 가계 비용이 절감된 것으로 추정된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성 설사질환을 일으키는 식중독 바이러스로, 기저귀나 장난감 등에 묻은 오염물로부터 손과 입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특히 화장실에서 변을 본 후나 아이의 기저귀를 교환한 후 손을 씻지 않으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타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증상이 없어진 후 10일까지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 존재한다.영아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될 시 구토, 고열, 심한 설사 등의 증상이 4~6일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도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나, 건강한 성인이라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사례가 대부분이다.로타바이러스는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로타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이 없고, 지사제나 항생제, 장운동 억제제도 사용도 권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영아에서 고열이 지속될 경우 탈수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8개월 미만 영아, 백신접종으로 예방해야다행히 로타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면역력이 약한 생후 2~6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한다. 1차 접종은 생후 6주 이후부터 늦어도 15주가 되기 전까지 완료하고, 생후 8개월이 되기 전까지 모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은 로타릭스와 로타텍 두 종류로, 둘 다 먹는 약이다. 로타릭스와 로타텍은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수에 따라 1가와 5가로 구분되나, 두 백신 모두 국내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의 감염 및 중증화 예방 측면에서 모두 유사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 접종 횟수는 △로타릭스 2회(생후 2, 4개월) △로타텍 3회(생후 2, 4, 6개월)다. 두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접종 가능하며, 1차 접종 이후에는 동일한 제조사 백신으로만 접종해야 한다.
추가접종 놓쳤을 때, 복용 후 토했을 때…어떻게 해야 할까?로타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일정대로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그런데, 간혹 아이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추가접종 시기를 깜빡해 놓치는 사례가 있다. 이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바탕으로 대처법을 알아본다.아이가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앓았어도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부분적인 면역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중등도 혹은 중증 위장관염이나 기타 급성질환을 앓고 있는 영아에게는 투여하지 않으며 상태가 호전된 후에 투여한다. 단, 가벼운 위장관염이나 경한 질환일 경우에는 접종할 수 있다. 아이가 백신을 먹다가 토하거나 뱉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다시 접종하지 않는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접종은 생후 8개월이 되는 첫째 날 전까지 가능하다. 이를 초과한 연령에서는 접종 후 장중첩증 발생의 상대 위험도가 증가하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접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로타바이러스 백신은 타 백신의 면역반응을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표준 접종일정이 비슷한 b형 간염이나 폐렴구균 등 다른 영유아 예방접종과 같은 날에 접종할 수 있다.한편, 백신접종을 피해야 하는 영아도 있다. 식약처는 △백신 성분에 대해 심한 과민반응이 있는 영아 △영아 장중첩증을 앓은 병력 및 위장관 이상이 있는 영아 △아나필락시스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영아 △중증복합면역결핍증이 있는 영아 등에서는 백신접종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전국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이 가능하며, 구체적인 예방접종 기관 현황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