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홈페이지정보바로가기

  •  건강컬럼 
  •  의학정보 >
  • 홈 >

건강컬럼

제목

아침 공복 혈당 높이는 ‘새벽현상’과 ‘소모기 현상’, 각각의 차이는?

공복 혈당은 전날 마지막 식사 이후 8~12시간이 지나 측정한 혈당 수치를 의미한다. 공복 혈당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혈당을 측정한 수치인만큼, 혈당이 어느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대한당뇨병학회의 기준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공복 혈당을 80~130mg/dl 사이로 조절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그런데 분명히 전날 식사량에 문제가 없었고, 혈당을 조절하기 위한 약도 잘 투여했는데 아침 공복 혈당이 조절 목표보다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의심할 수 있는 것이 ‘새벽현상’과 ‘소모기 현상’이다. 각각의 차이는 무엇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아침에 잰 공복 혈당이 너무 높다면 새벽현상과 소모기 현상 때문일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새벽현상과 소모기 현상, 저혈당 발생 여부로 구분 가능‘새벽현상’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새벽 시간대에 혈당이 서서히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우리가 잠든 사이, 인체는 다음날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코르티솔 △글루카곤 △아드레날린 △성장호르몬 등을 서서히 분비한다. 이 과정에서 혈액에 당을 공급하기 위해, 간에 비축해둔 글루카곤을 분해하고 포도당 합성이 증가해 혈당이 상승하는 새벽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때는 췌장에서 인슐린도 함께 분비되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이 높지 않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혈당이 정상 범위로 조절되는 편이다. 그러나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원활하게 작용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계속해서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 탓에 새벽에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서서히 혈당이 높아지고, 아침에 잰 공복 혈당까지 높게 측정될 수밖에 없다. 아침 공복 혈당을 높이는 또 다른 원인이 바로 ‘소모기 현상’인데, 밤사이 혈당이 과도하게 소모되어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수면 중 혈당이 70mg/dl 이하로 내려가는 저혈당 상태에 빠지면 인체가 이를 감지하고 간에서 포도당을 합성하여 다시 혈당을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두고 소모기 현상이라고 한다. 즉, 새벽에 저혈당이 발생했는지에 따라 새벽현상과 소모기 현상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전날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 등의 당뇨약을 과하게 투여한 경우, 혹은 저녁 식사량이 너무 적었거나 과도한 운동을 한 후에 수면 중 저혈당과 그에 따른 소모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기상 후 온몸에 식은땀이 가득하거나 악몽을 많이 꾸는 경우, 기상 후 두통이 심한 경우 등이 대표적인 야간 저혈당 증상인데, 이와 더불어 공복 혈당이 높게 측정된 경우라면 소모기 현상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새벽현상은 고혈당, 소모기 현상은 저혈당에 맞게 개선해야새벽현상과 소모기 현상을 구분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저혈당을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인데, 특히 새벽 2~3시경 혈당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인슐린을 비롯한 체내 호르몬 분비가 가장 활발하기 때문. 만약 이 시간대에 혈당이 정상이거나 약간 높은 수치라면 새벽현상, 혈당이 70mg/dl 이하로 낮게 내려간다면 소모기 현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간대에 직접 깨어나서 혈당을 재기란 어렵기 때문에,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새벽현상 때문에 혈당이 올랐다면, 잠들기 전 혈당을 약간 낮춰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슐린 등 당뇨약 투여량을 조금 더 늘리는 것이 좋은데, 투여량을 임의로 조절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임의로 투여량을 늘렸다가 자칫 저혈당 쇼크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만큼, 반드시 혈당 변화 수치를 기록해 두고 의료진과 상의를 거쳐 투여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전날 저녁 식사량을 조금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거나, 아침 식사는 적게 하는 등 고혈당에 맞는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 반대로 소모기 현상 때문이라면 저혈당에 초점을 둔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수면 중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면 전 혈당을 100~140mg/dl 정도로 유지할 것이 권고된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진과 상의해 당뇨약 투여량을 약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되며, 전날 식사량과 운동량 등을 확인해 본 후 식사량을 조금 늘리거나 운동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만약 자기 전 혈당이 100mg/dl 미만으로 낮게 측정됐다면 우유 1잔이나 소량의 비스킷 등의 간식을 먹고 자는 것이 좋으며, 머리맡에 저혈당을 대비한 사탕 등의 간식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