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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사라지는 '이것' 단백질이 답이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어들고 힘이 약해지는 일은 당연하다. 그러나 근육량이 줄어 걷기가 힘들고 쉽게 넘어지며, 혼자서 거동이 힘들다면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 아니다. '근감소증'이라는 질환이다.



노년의 근육 감소는 근감소증이라는 질환이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근육이 야금야금 사라지는 근감소증신체 기능 저하 가져와근감소증은 만성질환, 영양 부족, 운동량 감소 등으로 인해 근육의 양과 근력, 근기능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이다. 근감소증 문제는 1998년부터 인지됐으나, 문제를 인식하고 질병으로 인정받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6년 미국에서 하나의 진단코드를 받은 질병이 됐고,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감소증이 노년기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정식 질병으로 등재했다. 우리나라는 2021년 1월에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8차 개정안에 따라 근감소증을 공식적인 질병으로 인정했다.근감소증(sarcopenia)은 그리스어에서 기원한 근육을 뜻하는 사코(sarco)와 감소를 의미하는 페니아(penia)의 합성어다. 주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근육량의 감소뿐 아니라 이에 따른 근력의 저하 또는 신체 운동 능력의 저하가 특징이다. 근감소증은 일차성 근감소증과 이차성 근감소증으로 구분한다. 일차성은 노화 그 자체로 인해 발생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20~30대에는 체중의 35~40%(여성은 30~35%)가 근육이지만 이것이 해마다 1~2%씩 줄어 60~70대가 되면 체중의 15~25% 내외로 감소한다. 대개 등 근육과 복근, 엉덩이 근육, 넓적다리 근육과 같이 큰 근육이 눈에 띄게 사라진다.이차성은 질환이나 신체적 활동 수준의 감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변화, 골격근 단백질 합성률의 감소 등과 같은 영양이나 흡수장애 등이 원인이다. 근육을 쓰지 않으면, 근육은 더 약해지고 양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신체대사량(칼로리 소모량)도 떨어뜨려 살이 찌면서 비만으로 이어지고, 각종 만성소모성 대사질환(생활습관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이 과정에서 뼈나 남아있는 다른 근육에 무리를 주어 골절이나 낙상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뼈와 관절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부드럽게 잡아주는 근육이 줄어들수록 척추 디스크나 관절염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 발병 위험도 증가한다. 이처럼 근육의 감소는 신체 전반의 기능을 저하한다.종아리 두께가 얇아지고 악력이 약해졌다면근감소증 의심해봐야근감소증은 근육량이 적다고 해서 무조건 진단하지는 않는다. 근육량 감소와 함께 여러 의심증상과 징후가 있어야 한다. 2019년 아시아 기준으로 걷는 속도가 6미터 보행에서 1.0m/s로 떨어지고, 손의 악력이 남자는 28kg, 여자는 18kg 미만으로 감소됐을 때 근감소증 가능 단계로 본다. 또한, 기능 저하 또는 제한,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우울한 기분, 인지장애, 반복적인 낙상, 영양실조, 만성질환(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병, 만성 콩팥병 등) 및 종아리 두께가 남자 34cm 이하, 여자 33cm 이하일 경우 근감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일반인 입장에서 정확한 손의 악력 측정이나 걷는 속도, 근육량 측정이 쉽지 않다면, 한국노인노쇠코호트에서 발표한 근감소증 자가진단설문지(sarc-f)를 통해 자가 진단해보자. 근감소증 진단 결과 4점 이상이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가진단설문지(sarc-f) 한국노인노쇠코호트 : 4점 이상이면 근감소증 의심 수준>



병원에서는 골격근의 양, 악력과 신체의 운동 기능 측정을 통해 근육의 양과 질을 모두 평가한다. 골격근의 양은 골밀도 측정에 사용하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과 생체전기임피던스 측정법인 인바디(bia)를 사용해서 측정한다. dxa로 측정 시 남자 7.0kg/㎡, 여자 5.4kg/㎡ 이하, bia로 측정 시 남자 7.0kg/㎡, 여자 5.7kg/㎡ 이하이면서 악력 측정 결과 남자 28kg, 여자 18kg 미만일 경우와 더불어 신체의 운동 기능인 보행속도 등을 평가하여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 치료법 없는 질환, 예방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과 단백질 섭취 필요근감소증은 아직 치료제가 없다. 예방을 위한 관리가 중요한 셈이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최원철 원장(이오의원)은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기초대사량이 조금씩 감소한다. 즉, 똑같은 운동을 하고 매번 비슷한 식단을 한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체중은 조금씩 늘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체중관리는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근감소증을 막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여러 가지 운동 중 핵심은 근력 강화 운동이다.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시행해야 하며, 초기에 낮은 강도에서 시작해서 2~3주 간격으로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 유연성 운동(스트레칭), 균형 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조합하는 것도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다. 그래야 근력 증가나 근비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근손실을 방지하고 근육성장을 위한 영양 요법의 기본은 단백질 섭취다. 1일 단백질 섭취량이 적을수록 근감소증의 유병률은 증가한다. 박용순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연구 발표한 '단백질 보강에 따른 근육 강화의 효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80세 이상 여성의 70%, 남성의 66%가 영양권장량보다 낮은 단백질을 섭취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 연구팀은 우리나라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60~90세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연구 대상 여성 노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하루에 60g의 고기를 제공한 그룹과 고기 대신 쌀이나 파스타 같은 탄수화물로 에너지를 맞춘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고기를 먹은 군의 근육량이 늘어났으며, 무릎을 들어 올리는 근육의 기능도 좋아져 근감소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고기를 섭취한 군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체중 1kg당 1.5g의 유청단백질 섭취는 근감소증 노인의 근육량과 근력을 증가시키고 전반적인 건강 요인을 향상하는 데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교수는 "한국 노인에서 근감소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단백질 권장 섭취 지침이나 운동과 병행하지 않고 단백질 섭취만 시행한 임상연구가 없어 단백질 섭취가 노인의 근감소증 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적정 섭취량은 얼마인지를 검증하는 연구를 시행했다"며 "매일 체중 kg당 1.5g의 단백질 섭취는 근육량 증가 및 영양실조에 걸린 노쇠한 노약자의 근육 기능을 개선하는 한편 근감소증과 허약함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최원철 원장 (이오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